-미세먼지 높을수록 폐활량 지수 떨어져 -삼겹살 대신 생선 등 저지방 단백질 좋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최근 들어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 이상으로 높아지는 날이 늘고 있다. 이런 날에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자에게 안 좋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도 미세먼지가 높으면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국제비만연구학회(이하 학회) 등에 따르면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약 10%씩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학회 학술지 ‘비만 리뷰(Obesity Review)’ 최근호에 실렸다.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폐 기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기름진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삼겹살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뱃살 감량법으로 많은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은 ‘단백질 위주의 저열량식’이다. 뱃살을 줄이고 싶다면 고지방 육류인 삼겹살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365mc 신촌점의 김정은 대표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고지방 육류를 과다 섭취하면 복부에 가장 먼저 살이 붙게 되고 각종 대사증후군에도 노출되기 쉽다”며 “삼겹살 같은 고지방 단백질은 피하고 생선ㆍ달걀 같은 중ㆍ저지방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가로 과일, 채소, 해조류, 버섯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해 대장 운동을 활성화하고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사람은 뱃살을 빼기 위해 복근 운동 중 하나인 윗몸 일으키기에 주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복부에만 힘이 집중되는 부분 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복부 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복부 지방은 전체 체중이 빠지며 같이 빠진다”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서 빠르게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1시간 하고, 미세 먼지가 많은 날에도 실내 자전거나 훌라후프 등 기구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운동과 식이 요법으로 뱃살을 빼려면 장기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복부는 지방 감량 속도가 느린 부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복부 피하지방은 지방 분해에 대한 저항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식이 요법과 운동만으로 감량하려면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한다”면서도 “요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지방 흡입이나 지방 흡입 주사로 피하지방을 제거한 뒤, 유산소 운동과 식이 요법으로 내장지방을 줄이는 방법도 복부 비만 고민을 덜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