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지역을 알리는 데, 또 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지역 명물 소주에 ‘먹거리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제주 지역 대표적인 소주생산 업체인 한라산의 지하수가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아 주군(酒群)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19일 식약처 식품안전포털 ‘식품안전나라’ 위해·예방정보 공고에 따르면 한라산은 지난 11일 식약처가 조사한 지하수 수질검사에서 부적합 판정과 함께 영업소를 대상으로 한 식품위생법 제37조 2항에 따라 시설개수 처분도 받았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수소이온(PH) 농도와 대장균 검출 여부를 기준으로 수질검사를 시행한 결과, 한라산 지하수의 PH 농도가 기준치인 5.8~8.5를 초과한 8.7로 나타났으며 총대장균도 검출돼 부적합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라산 측은 “신공장 증설로 인해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지난 7월21일~8월10일 생산을 중단한 시점에서 수질검사를 받았다”며 “이 시기에 미리 지하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보건연구원에 지하수 검사 의뢰를 했는데 부적합 판정이 나왔고 식약처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27일 보건연구원으로부터 재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식약처의 시설개선 처분이 떨어져 현재 오존시설 설치 중에 있다”며 “연말 안에 시설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산은 지난해부터 축산폐수로 오염된 지하수를 사용, 소주를 생산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이에 지난 3월 현재웅 대표는 기자간담회까지 열어 “악의적인 소문을 방관할 수 없다”라며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매년 2차례 정기 수질검사를 통해 제주에서 생산되는 그 어떤 샘물보다도 수질이 좋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번 식약처의 수질 부적합 판정으로 한라산 소주에 대한 이미지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