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악취 도시’… 전국서 가장 많은 악취 민원 발생 

- 지난 3년간 악취 민원 8067건 전국 ‘최고’ - KEI, 악취발생가능성 지적 외면한 택지개발지역 악취 심해 지적 - 이정미 의원 “환경부는 인천 서구와 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국 전수조사 필요”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 서구가 ‘악취 도시’로 전락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악취 민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사진)과 환경단체인 녹색연합(대표 조현철)은 환경부에서 제출한 ‘2013년~2017년 연간 100건 이상 악취민원발생 기초지자체’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시 서구인 것으로 확인했다.

최근 5년간 악취민원발생 건수는 총 6만5233건으로 이 가운데 인천 서구는 8067건(12.4%)이 발생했다.

인천시 서구 악취민원은 악취관리지역 4936건(61.2%), 악취관리지역외의지역 1729건(21.4%), 기타(원인불명) 1402건(17.4%)으로 나타났다.

이정미 의원과 녹색연합이 인천 서구에서 진행된 총 11개의 택지개발사업의 환경평가를 환경영향평가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분석한 결과, 청라국제도시의 일부지역을 제외한 모든 택지사업의 주거지역의 악취 영향이 미미하거나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측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동일한 사업에 대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및 협의기관의 협의의견에서는 악취민원의 증가를 우려하고 적극적인 저감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천 서구 택지개발지역 11곳을 분석을 통해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검토의견 5곳 중에 2곳이 ‘입지 부적절’로 나왔다.

인천경서 국민임대주택단지조성사업의 사전환경성검토(2006)’에 대해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해당 택지개발 사업 주변 수도권 매립지, 주물공단이 위치하고 있어 악취저감이 필요한 주거 부적합 입지라고 했으며 악취저감시설의 확보 등에 충분한 입지적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검단 5구역 도시개발사업의 사전환경성검토(2011)’ 경우도 사업자는 사업대상지가 악취의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KEI는 검토의견을 통해 사업지구는 수도권 매립지의 간접영향권에 포함돼 있어 악취 등에 의한 영향에 대해 입지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사업이 진행중인 한들구역 도시개발사업 검토의견(2014년)에서도 사업지구 주변의 매립장등으로 인한 악취발생을 우려하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정미 의원은 “환경부는 전국에 인천 서구와 같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환경부의 재량권도 중요하지만, 전문기관의 ‘부적절 하다’는 의견이 무시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의 건강과 악취ㆍ화학사고위험 등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전문기관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영향평가법을 개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녹색연합은 “인천 서구는 산업단지 등의 영향이 있어 유해물질로 인한 악취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공단ㆍ산업단지 주변과 악취 민원이 많은 지역의 원인분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