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물관리 일원화로 물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된 환경부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정부조직법이 통과된 지 한달 가량 지나면서 국토교통부에서 새롭게 편입된 조직과의 화학적 결합은 물론,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홍수 등 물재해 예방의 역할을 도맡게 된 것이다.
정부는 2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물관리 일원화 후속조치 및 통합 물관리 추진방안’을 심의ㆍ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국토부의 수자원 기능을 환경부로 이관하는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본부와 소속기관 188명 인력의 이관과 인사발령, 예산 집행 잔액 1690억원 등은 이달 초 완료됐다. 환경부는 조만간 국토부에서 전출 온 인력을 기존 환경부로 순환 배치하는 방식의 인사를 통해 조직 융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홍수 대비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토부에 있던 홍수상황실을 환경부로 이관하고, 수자원공사ㆍ지자체 등과의 홍수상황관리체계 연계 매뉴얼을 정비했다. 본류-지류 합류부, 수해복구 현장 등 취약지역에 대해선 국토부와 협조해 사전점검, 댐·보 방류량 조절 등 안전관리도 진행 중이다.
2011년 강남ㆍ사당역, 지난해 인천ㆍ청주 시가지 침수 등 도심홍수에 대응 시스템도 강화한다. 상습 도시 침수지역 30곳에 대해서는 환경부 하수도, 국토부 하천, 행안부 내수침수 등 관계기관 공동으로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시하천유역 침수예방 종합계획을 수립ㆍ시행한다.
가뭄ㆍ홍수 등 물재해 예측능력 향상을 위해 6기의 강우레이더를 통한 전국망을 구축하고, 종합관제센터 설치, 기상청 협업 강화로 산간ㆍ접경지역에도 높은 정확도의 홍수 예측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4대강의 자연성 회복에도 힘쓴다. 보 상시개방에 따른 수질ㆍ생태 등 분야별 정밀조사를 통해 향후 보 처리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4대강 하구 복원ㆍ관리를 위한 종합ㆍ실행계획, 하구복원 관리 체계 구축, 하구복원사업 근거 마련 등 하구 환경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가칭‘하구관리법’ 제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은경 장관은 “민생과 직결되는 홍수ㆍ가뭄 대비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라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우리나라 물관리를 한단계 발전시켜 국민 삶의 질이 더 나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