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세먼지, 피부의 적 ①] 모공 침투한 미세먼지 속 중금속, 여드름 일으켜
-“봄에는 피지샘ㆍ모공 열려 피지 분비 활발해져”
-“미세먼지, 모공 속 피지와 섞여 각종 문제 야기”
- 외출 후 안씻고 방치하면 여드름 부위 2차 감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민모(45ㆍ여) 씨는 평소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다 지난달 설 연휴를 이용해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오염 수준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들이마신 뉴욕의 공기의 질(質)은 서울의 그것과 달랐다. 계속 앓았던 경증의 피부 트러블도 며칠 만에 말끔히 사라졌다. 하지만 귀국한 직후부터 좁쌀 크기의 여드름과 함께 붉은 기가 얼굴에 돌기 시작했다. 현재 민 씨는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다니고 있다.

아직 일교차가 크지만,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전국에서 봄이 사실상 시작됐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날씨가 포근해질수록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는 특히 봄에 절정을 이룬다. 

벌써 올해 봄에도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모든 권역에서 대기 정체로 인해 오전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다 오후에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보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잘 알려진 호흡기와 안구뿐 아니라 피부와 모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모공으로 침투하면 피지와 엉켜 노폐물을 형성, 여드름을 발생시키거나 상태를 악화시킨다.
<사진>미세먼지가 피부에 닿게 되면 피지와 함께 섞여서 모공 속으로 들어가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질환이 여드름이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5일 오전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은 대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말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미세먼지를 나타낼 때에는 PM10, 지름이 2.5㎛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를 나타낼 때에는 PM2.5로 표시한다.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주의보는 해당 지역의 대기 자동 측정소에서 미세먼지는 시간 평균 농도가 150㎍/㎥ 이상, 초미세먼지는 90㎍/㎥ 이상 각각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령한다. 미세먼지ㆍ초미세먼지경보는 각각 시간당 평균 농도가 300㎍/㎥ㆍ8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계속될 때 내려진다.

이 같은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이나 안구뿐 아니라 피부와 모발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따뜻한 봄에는 피부의 피지샘과 모공이 열리면서 피지 분비가 활발해진다”며 “이때 미세먼지가 피부에 닿게 되면 피지와 함께 섞여서 모공 속으로 들어가 각종 문제를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여드름, 아토피,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중 여드름은 미세먼지가 극성일 때 생기기 쉬운 피부 트러블이다. 미세먼지에는 수은, 납,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이 함유돼 있다. 그 입자도 매우 작아 모공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이는 모공 속 피지와 뒤엉켜 노폐물을 형성하게 된다. 이들 노폐물은 여드름 발생을 촉진시키거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특히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피부를 만지거나 외출 후 더러워진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 부위가 덧나거나 이차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 

미세먼지로 인한 여드름을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것을 물론 평소에도 피부를 청결히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최 원장은 “땀과 먼지 등으로 더러워진 피부를 그냥 방치하면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액 순환이 둔화돼 여드름뿐 아니라 피부 노화까지 촉진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여드름이 심하지 않다면 깨끗한 물로 닦아내고 냉찜질로 진정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