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팀을 극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 시간 대부분을 한국 선수들 기량을 칭찬하는데 할애했다.
그는 한국팀의 압도적인 우수함을 강조하며, 감독으로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경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기량이 위였다. 힘과 기술,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은 놀라웠다. 정말 놀라웠다. 매우 높은 수준의 경기 운영 능력을 한국 팀이 보여 줬다”며 서슴 없이 칭찬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우리는 먼저 득점한 후에 움직임이 멈춰 버렸다. 그 후에 모든 면에서 한국이 경기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한국이 완전히 경기를 장악했다. 두 팀을 비교하는 게 안 될 정도로 한국이 강한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싸웠다. 한국은 정말 훌륭했다”며 “수준이 매우 높았다. 힘, 순발력, 기술, 개인 운영 능력. 모든 면에서 일본을 크게 웃돌고 있었다. 한국을 칭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팀이 정예멤버가 아니라는 지적에 대해 “일본은 이번 대회에 소집 못한 선수가 11명 정도 된다”며 “하지만 그 선수들이 있었다고 해도 오늘의 한국을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완패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베스트 멤버로 출전해도 오늘의 한국에 이겼을까? 결과는 모르겠다. 오늘 한국의 플레이를 보면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을 여러분도 보셔서 아실 것이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팀에 대해 “힘찬 경기 운영, 모든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뛰어났다. 한국 선수들이 정말 인상 깊었다. 기술도, 볼 컨트롤 능력도 훌륭했다. 일본 전에 아주 의욕적이었다”고 칭찬 세례를 이어갔다.
이어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 대표도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다. 이게 한국의 진짜 대표인지 아닌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감독은 “공중전, 육지전 모두 졌다. 몸싸움에서도 많이 뒤졌다. 물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파워 측면에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모든 면에서 한국 팀이 일본 팀에 앞섰다. 한국의 두 번째 프리킥 득점은 정말 대단한 슛이었다. 그 위치에서 오른발로 득점을 올리는 것은 월드 클래스다”라고 정우영 선수를 극찬하기도 했다.
2골을 넣은 김신욱에 대해서도 “9번 김신욱에 대해 선수들에게 많이 지시했다. 헤딩골 장면 등 동영상을 보며 지시했다. 그러나 김신욱의 능력을 저하하려는 어떤 시도도 먹히지 않았다”며 일본 선수들을 비난해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소유했을 때 기술과 경기운영능력이다. 패스나 세컨드 볼을 빼앗는 기술이 우리(일본)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었다. 김신욱 선수에 대해 공중전이 강하다고 선수들에게 여러 번 강조했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부임한 후 가장 큰 패배였다.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대회였다. 일본 축구의 현황을 여러분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직시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지 난 알고 있다. 오늘과 같은 경기로 많은 교훈을 얻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난 많은 것을 보고 파악하고 있다”며 극찬을 마무리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프랑스리그 파리생제르망FC 감독,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 알제리 대표팀 감독 등을 맡는 등 세계적 명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알제리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만나 4-2로 완승한 경험이 있다. 한국팀의 이번 한일전 4-1 대승은 한일전 승리일뿐 아니라 4년여전 한국팀에 쓰라린 패배를 안긴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리턴매치'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