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반도가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겨울철 각종 난방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목이 칼칼하고 호흡하기가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로 미세먼지 농도는 1월에도 50㎍/㎥까지 오른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 허용 기준치와 같은 수준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은 4월이었다. 67㎍/㎥로 최저치를 기록한 7월(30㎍/㎥)에 비해 두 배 이상이다.

실제로 서울 시민들은 이 시기 대부분을 뿌연 하늘과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춘봄을 보내야 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일평균 미세먼지 환경 기준(50㎍/㎥)을 초과한 일수는 한 달 중 24일에 달했다.

숨쉬기 힘들어지는겨울…4계절중 3계절이 ‘뿌연세상’

지난해 전국 평균 미세먼지 양은 48㎍/㎥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20㎍/㎥)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여름철과 초가을 정도만 제외하면 대부분 미세먼지 속에서 보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일대와 컬럼비아대가 전 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성과지수(EPI)’조사서 2014년 기준으로 공기 질 부문 45.51점(100점 만점)을 받으며 180개국 중 173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미세먼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서울환경연합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 등 주변국 영향’을 지적한 사람이 45%로 가장 많았다. 환경성과지수에 따르면 공기질이 최하위권인 국가는 인도, 중국, 방글라데시 등으로 대부분 한국과 가까운 아시아 대륙에 몰려있다.

중국발 황사 유입은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전국 대부분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수준을 보였던 지난달 11일 당시 기상청은 전날 중국 북동 지방에서 발원한 황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발 황사가 남쪽으로 이동하며 오후부터는 남부 지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달 열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3)에서 미세먼지에 대응하고자 중국과 환경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원인을 오로지 중국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미세먼지의 국외 영향은 절반에 못 미치는 46.5%다.

같은 시기 국내에서 발생한 연평균 미세먼지는 23㎍/㎥로 국외 평균인 19.9㎍/㎥보다 높았다.

환경부가 201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가장 큰 원인은 ‘사업장(41%)’이다. 제조업장 및 공장 등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오염물질을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다음이 건설기계 및 선박(16%), 발전소(15%)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