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ㆍ중ㆍ일 3국 환경장관들이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해 온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관측ㆍ분석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고, 차기 3국 국장급회의를 계기로 그 결과를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5일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제19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완전 공개에 합의하지 못했던 3국의 미세먼지 공동연구 결과를 향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중국의 대기오염 저감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3국이 진행 중인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합의했다”며 “공동 연구의 대기오염 분석 내용은 향후 정책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조사사업은 한국정부의 제안으로 지난 1995년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물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그동안 합의가 불발되며 공개가 무산됐으나 이번 3국 장관 회담을 통해 올해 말까지 미세먼지 공동연구 최종 기한인 만큼 보고서를 발간해 공개하기로 했다.
3국 장관은 이날 본회의를 통해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전반에 걸쳐 3국의 협력계획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채택했다.
김 장관은 “3국이 함께 환경 차원에서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이행을 위한 공동연구를 하기로 했다”면서 “향후 연구기관을 선정해 정책을 공유하고 협력사업을 통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간제(李干杰) 중국 환경보호부장은 “대기질 개선은 3국 공동 실행계획의 첫 번째 협력 사항”이라며 “3국은 대기질 개선과 황사 해결에 관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리 부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기 예방에 기술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를 배우고, 향후 관리 수준을 높여 환경 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正春) 일본 환경상은 “대기오염 정책 대화에서 3국의 정책적 노력을 공유하고 미세먼지 정책이나 기술정보 공유 범위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공유 정보가 늘어나면 대책 마련에서 유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3국 환경장관들은 생물 다양성 분야에서의 노력 증진, 화학물질 관리와 환경재난 대응, 자원의 순환적 관리, 기후변화 대응, 물ㆍ해양환경 보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