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 최대 풍속 초속 45m의 초강력 태풍 노루(NORU)가 한반도 부근까지 접근해 결국 이번 주말 제주도와 동남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종잡을 수 없는 진로를 보여온 제 5호 태풍 노루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7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2㎞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으며, 오는 5일 오키나와 북쪽 해상에서 방향을 틀어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전망대로 지나간다면 제주도와 부산ㆍ경남 등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노루는 발생 초반에만 해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분석됐지만, 예측불허 진로를 보이다 점차 한반도 부근으로 다가오고 있다.
노루는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 동남동쪽 195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일본 열도 방향으로 서진하다가 이틀 뒤인 23일 돌연 후진하기 시작하더니, 25일부터는 다시 방향을 서쪽으로 트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또 노루 이후 발생한 6∼10호 태풍이 모두 소멸했는데도, 노루는 이날까지 보름 가까이 힘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태풍의 수명이 일주일가량인 것과 비교할 때 질 생명력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발생한 태풍은 모두 닷새 안에 사라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 영향으로 5∼7일 제주 해상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2일 오후를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는 5일 제주 해상에 파도도 2∼6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6일에는 육ㆍ해상에 비가 시작되고, 해상의 물결은 6∼7일 사이에 3∼9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강도와 진로에 따라 예보의 변동 가능성이 커서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