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최근 자신의 마약 흡입 논란을 방송한 KBS ‘추적 60분’ 제작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가운데, 그의 화려한 스펙이 눈길을 끈다.
이시형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씨와 처남인 김재정(작고) 씨가 설립한 자동차부품 회사 ‘다스’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시형 씨는 2010년 8월에 다스에 입사한 후 4년만인 2015년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당시 다스 측은 이 전 대통령의 큰형이자 현 회사대표 이상은 회장의 맏아들 이동영 경영담당 부사장을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다스에 입사 전 이시형씨는 2008년 7월에, 한국타이어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한국타이어가 2008년 5월 말에 발표한 인턴 선발공고를 보면 지원조건이 ‘2009년 2월 졸업 예정자’로 돼있어 대학을 졸업한 지 수년이 지난 이시형씨로서는 지원자격이 없었다.
당시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인턴 모집은 10여 년 만에 처음 하는 것”이라며 “17명의 동료 인턴과 함께 선발된 것이 아니라 단독으로 ‘수시 인턴모집 과정’을 통해 선발됐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서 ‘추적 60분’ 제작진은 지난 26일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편을 통해 2015년 9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공소장을 입수해 분석하던 과정에서 이시형 씨와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김무성 의원의 사위는 사건 당시 검사로 재직 중이었다. 입수한 김무성 의원 사위 공소장에는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17개의 주사기와 관련된 혐의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당시 마약 사건에는 김무성 의원 사위를 포함해 대형병원 원장 아들과 시에프(CF) 감독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소장과 판결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취재 중 이시형 씨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시형씨는 31일 이 전 대통령의 비서실을 통해 “추적 60분 책임 프로듀서 김정균 PD 등 제작진 5명에 대해 명예훼손에 의한 5억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시형 씨는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 고영태 더블루케이 상무로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마약을 흡입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유포한 데 대해서도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며 이 사건과 관련해 근거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하거나 인터넷으로 이를 유포하는 네티즌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법적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