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北, ICBM 탑재 ‘소형 핵탄두’ 가능” 韓국방 “추가 핵실험 가능성…핵탄두 소형화” 국제연구소 “北 핵탄두 10~20개 보유” 추정 고체 ICBM급, 잠수함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에 맞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북한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ICBM 발사현장에서 “앞으로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자주 보내주자”고 말한 것으로 보아, 6차 핵실험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6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자칫 미국의 군사보복을 불러올 수 있는 ‘최악의 카드’로 여겨진다. 우리 군도 북한의 추가 핵 도발을 염려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크고 상당히 핵탄두 소형화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2ㆍ3번 갱도가 상시 핵실험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생산한 플루토늄을 사용해 10~20개의 핵탄두를 제조ㆍ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핵 능력을 세계에 과시하고 미국과 직접 상대하려는 김정은 정권의 특성상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증명하기 위한 실험을 가까운 시일에 감행할 거란 예상도 가능하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3월 핵탄두 기폭장치 모형을 처음 공개했고, 당시 김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여러 종류의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ICBM에 탑재 가능한 소형화 핵탄두를 이미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직 관리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화 핵탄두 보유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보도했다.
올리 하이노넨 IAEA 전 사무차장은 RFA에 “북한이 2006년 첫 핵실험을 한 지 10년이 넘었다”며 “북한의 기술과 인력을 고려하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상당히 정교하고 소형화한 500㎏ 이하의 핵탄두 보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이노넨 전 차장은 북한이 첫 핵실험 이전인 1980년대부터 플루토늄을 생산했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우수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는 주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서 ICBM 실전배치가 적어도 1∼2년은 지나야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이 조만간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이는 기술 개선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북한이 액체연료에 비해 사전 탐지가 어려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급 미사일을 다시금 발사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북한은 액체연료 엔진과 고체연료 엔진을 각각 사용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번갈아 시험 발사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지난 5월 액체연료 미사일 ’화성-12형‘을 발사하고 1주일 뒤 고체연료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한 것이 그 예다.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추가 발사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2015년 5월 SLBM을 처음 쏜 뒤 수 차례 시험발사가 확인됐지만 지난해 8월 이후부턴 별다른 정황이 포탁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5월, 6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과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등을 쏘아올렸다. 원산은 북한이 SLBM을 발사하는 잠수함 기지가 있는 곳으로 SLBM 추가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유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