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서울시내에서 부유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 남영역 주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유먼지란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7분의 1)의 작은 먼지를 뜻하며 황산염, 질산염 등과 같은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흔히 부르는 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로 PM 2.5라고 한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달 14∼16일 서울시내 106개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를 두 차례씩 측정한 결과, 남영역 주변의 총부유먼지 평균 농도가 365㎍/㎥로 조사대상 지점 중 가장 높았다고 27일 밝혔다.

“용산 남영역 주변, 서울서 미세먼지 가장 심해”

이어 강북구 송중초(312.6㎍/㎥), 성북구 길음뉴타운 버스정류장(273.4㎍/㎥), 서초구 우성5차아파트(271.9㎍/㎥), 은평구 영락중 인근(256㎍/㎥) 순이었다. 이들 중 일부 지역은 아파트ㆍ재개발 등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총부유먼지의 60∼70%가 미세먼지라는 대기환경 연구 결과를 인용해 “총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또 호흡기계에 영향을 미치며 오존을 생성하고 산성비를 일으키는 물질인 이산화질소(NO₂)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40ppb)을 넘는 곳이 18곳 있었다고 밝혔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송파구 송파역 4번출구로 75.6ppb를 기록했고 성북구 길음뉴타운 버스정류장(73.1ppb), 성동구 옥수역 6번출구(55.4ppb), 강북구 수유역 6번출구(48.5ppb), 송파구 NC백화점(47.3ppb)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이산화질소 농도가 낮은 곳은 노원구 불암현대아파트(7.6ppb), 관악구 광신고(8.8ppb), 강서구 우장산 산책로(8.8ppb), 양천구 구로구민체육센터(9.5ppb),강북구 정릉초(9.5ppb) 등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한 대전대 김선태 교수는 이산화질소 농도 차이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수도권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자동차를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메트로9호선이 공개한 지난해 지하철 역사 278곳의 평균 농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농도가 81.2㎍/㎥로 환경부 2017년 목표치인 70㎍/㎥나 WHO의 하루 기준치 50㎍/㎥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5∼8호선의 경우 전동차 내 미세먼지 농도는 5호선 142.2㎍/㎥, 6호선 124.4㎍/㎥, 7호선 101.7㎍/㎥, 8호선 115.6㎍/㎥로 지하철 역사보다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