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동쪽에 위치한 생태계 ‘보고’인 무인도 헨더슨 섬이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국립 타스마니아대 제니퍼 레이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15년 3개월 20일간 헨더슨 섬에 쌓인 쓰레기를 분석한 보고서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헨더슨 섬에 쌓인 쓰레기는 3200만 개 이상이며, 중량은 17.6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쓰레기는 병정 장난감에서부터 도미노, 칫솔, 안전모, 라이터 등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이는 ‘남태평양 소용돌이’(South Pacific Gyre)로 알려진 해류의 용승 작용 탓이다. 보고서 저자인 레이버스 교수는 “3개월 20일간 1만3000여 개의 쓰레기를 매일 치웠다. 게가 화장품 케이스에 집을 짓는 장면을 목격했으며 아기 젖꼭지가 발견되기도 했다”며 “이는 환경에는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