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ㆍ중ㆍ고 잇달아 개학…독감 다시 유행할까 전전긍긍 - 환자 5주 연속 줄고 있지만 주의해야…“독감백신이 최선” -“손 씻기ㆍ기침 예절 지키기ㆍ면역력 강화 통해 예방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겨울방학을 앞둔 지난해 12월 하순 각급 학교는 독감 때문에 휴업하거나 ‘조기 방학’에 들어가는 등 부산했다. 심한 경우 한 반에 10여 명이 동시에 결석하는 등 확산 속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전국 초ㆍ중ㆍ고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 뒤 독감의 기세는 한풀 꺾였다. 환자도 5주째 감소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은 올해 4주차(1월 22~28일) 외래 환자 1000명당 12.8명으로 잠정 집계돼, 전주(17.0명)보다 24.7% 감소했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52주차(86.2명)의 약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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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다시 독감 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개학 시기를 맞아 학생 인플루엔자(독감) 감염 예방을 위해 교사, 학부모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지난 1일 당부했다. 때문에 초ㆍ중ㆍ고교생은 물론 학령기 어린이까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4월까지 유행될 수도…독감 백신이 최선”=독감은 보통 매년 2월에 주춤하다가 3월 신학기를 맞아 다시 유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는 2월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자칫 신학기가 시작하는 3월은 물론 4월까지 이 같은 기세가 이어질까 우려된다. 특히 독감은 단체 생활 속에서 급속히 전파되는 데다, 영ㆍ유아 환자가 많은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초ㆍ중ㆍ고교생 나이인 만 7~18세 연령군에서 유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유빈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학 후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 연령층에서 독감이 확산될 경우 독감 유행이 올해 4월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매년 10~12월에 주로 접종받는 독감 백신을 1~3월에도 맞을 것을 전문의들은 권장하고 있다. 서 교수는 “독감 백신은 접종 2주 뒤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개학을 앞둔 아이들 가운데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나 청소년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씻기ㆍ기침 예절 지키기 생활화해야”=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 교수는 “손만 제대로 씻어도 독감을 비롯한 감염 질환의 7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돈 만진 후 ▷반려동물과 놀고 난 후 ▷콘택트렌즈 착용 전후 ▷코 풀거나 기침ㆍ재채기 한 후 ▷음식 먹기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것이 서 교수의 조언이다.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서 교수는 “가급적 일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티슈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며 “티슈가 없다면 소매, 옷깃, 손수건 등으로 가리고 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어린이나 청소년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도 독감 예방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은 이물질,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각종 병원균에 대응하는 힘을 말한다. 서 교수는“면역력은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며, 강해지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게 된다”며 “2009년 신종플루(H1N1) 유행 당시 건강했던 사람들이 대부분 완치된 반면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사망률이 높았던 게 대표적인 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