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운동 부족으로 칼슘 빠져나가 뼈 약해지기 쉬워 -칼슘 섭취 중요…우유ㆍ뼈째 먹는 멸치 등에 많이 함유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주부 노모(63ㆍ여) 씨는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오전 밖에 나갔다가 빙판길에 미끄러졌다. 손을 잘못 짚어 왼손이 퉁퉁 부어올랐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X선 촬영까지 하니 손가락에 미세하게 금이 간 것이 발견됐다. 골절이었다. 골다공증 초기 증상이 있어 평소 조심했던 노 씨였다. 노 씨는 “자주 움직이고 운동했어야 하는데, 추운 겨울이라 게을리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며 안타까워 했다.

뼈 건강에 있어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야외 활동도 기피하게 되는 겨울철에는 정기적인 운동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강추위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뼈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만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뼈에 좋은 칼슘도 꾸준히 섭취해야 좋다”고 충고한다.

[겨울철 영양 섭취, 이렇게 ②] 운동이 부족하면 뼈가 약해지니 칼슘을…
겨울철에는 운동이 부족해 칼슘이 빠져나가기 쉽다. 우유는 칼슘 보충에 좋은 식품 중 하나다.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칼슘은 뼈와 근육 건강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미량 영양소다. 이원종 강릉원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리 몸에서 칼슘은 체중의 2% 정도를 차지하며 주로 뼈와 치아에 들어 있다”며 “뼈는 형성된 뒤에는 계속해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빠져나가는 칼슘을 보충하기 쉽지 않다. 이 교수는 “겨울처럼 운동량이 줄어들고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칼슘이 뼈에서 많이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때문에 골다공증은 겨울에 악화되기 쉽다고 관련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재생 과정에서 뼈로부터 용출되는 칼슘의 양이 축적되는 양보다 적을 때 뼈의 질량이 현저히 감소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골다공증이 발병하면 사소한 충격을 받거나 충격이 없이도 뼈가 쉽게 부서지거나 부러진다. 심하면 키가 줄어들거나 허리가 구부러지게 된다.

한파로 인해 활동량이 특히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음식을 통해 칼슘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칼슘 섭취가 충분하면 최대 골밀도 수치를 높일 수 있어 골절, 골다공증 등 뼈 건강의 악화로 인한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슘이 많이 들어간 대표적인 식품은 우유와 유제품이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유와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은 칼슘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특히 우유는 뼈에 중요한 영양소인 칼슘과 단백질, 두 가지를 모두 함유하고 있다”고 했다. 멸치나 뱅어포 같이 뼈째 먹는 생선이나 굴, 두부 등도 칼슘이 들어간 주요 식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