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AㆍB형 모두 예방 가능한 백신 접종 필요”

-백신 맞았어도 항체생성률 낮기에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현재 유행하는 ‘A형독감’에 이어 내년 초에는 ‘B형독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크게 A형, B형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A형이 먼저 유행하고 이듬해 봄철 B형이 확산하는 패턴을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올해 A형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한 달 앞선만큼 B형독감 역시 지금부터 예방접종 등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A형독감’ 지나간 뒤 내년 초 ‘B형독감’ 온다

정용필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유행 양상은 매년 다르지만 우리나라 독감 환자는 평균적으로 A형독감이 60%, B형독감이 40% 정도를 차지한다”며 “보통 A형독감이 유행하다 잠잠해지면 B형독감이 나타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B형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A형독감과 B형독감은 바이러스 종류가 다르지만,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겉으로 보기에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같다”며 “A형이든 B형이든 독감에 걸리면 고열, 두통, 근육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함께 동반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독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백신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A형과 B형 내에서도 각각 2종씩 분류되는데 A형 2종(H1N1, H3N2), B형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이 있다.

현재 국내 허가된 독감백신은 A형 2종, B형 가운데 1종만 예방하는 ‘3가백신’과 A형 2종, B형 2종 모두 예방 가능한 ‘4가백신’이 있다.

전문가들은 B형독감 가운데 일부만 예방하는 3가백신의 경우 백신과 유행 중인 바이러스 성분이 일치하지 않는 ‘미스매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이 유행하는 패턴을 고려하면 내년 2~3월 B형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바이러스의 불규칙한 특성상 B형독감 가운데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가 유행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독감 예방접종을 한다면 4가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이미 3가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추가로 4가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며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독감에 걸릴 수 있으므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감백신의 항체생성률은 60~80%로 다른 백신보다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