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22세부터 60세까지 쓴 일기와 ‘싸이월드’ 다이어리 글을 모아 출간한 책 ‘박근혜의 일기’의 내용이 회자되고 있다.

박근혜연구회에서 출간한 이 책의 소개에 따르면 일기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혼자 보기 위한 글이기에 거짓을 말하지 않으며, 그 사람의 속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글이라 한다.

즉 이 일기를 통해 박 대통령의 가장 깊은 내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 일기 보니 “간신 말 들으면 나라 망쳐” 황당

책 속에서 박 대통령은 1991년 8월 29일 “간신의 말만 듣는 임금은 머지않아 자신과 나라를 망치고 만다”며 “그러나 충신의 말에 항상 귀 기울이고 그 말을 옳게 여기는 임금은 자신과 국가를 이끌고 흥하게 한다”고 적었다.   앞서 1981년 7월 20일 “능력, 권력, 재산 모든 것에 앞서 진실한 사람이 가장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정말 못 느끼는 것일까?”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또한 1989년 11월 3일 “아첨을 잘하고 간사한 사람에게 사람들은 얼마나 속기 쉬운가”라며 “그러나 그 달콤한 얘기들은 결국 독이 되어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퍼져 멸망을 가져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1991년 2월 20일 일기 중 “역사책이 주는 한결같은 교훈. 나라가 망하기 전에 먼저 임금의 마음이 결단난다. 임금 마음에 망조가 들면 제일 먼저 교만해진다. 그리되면 자연히 충신, 간신의 말을 구별 못한다”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비추어 봤을 때 젊은 시절 박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지금의 모습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