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강건조증도 주의…건조증 예방하려면 실내 습도 유지가 관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찬 공기와 바람으로 인해 대기는 급격히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체의 각종 부위도 함께 건조해진다.
특히 곳에 따라 난방을 시작하는 곳이 생기면서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다. 눈, 피부 등 외부에 노출된 신체 부위는 쉽게 건조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철 장시간 난방기기 사용은 안구건조증 유발=갑자기 떨어진 기온으로 난방 기기의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찬바람으로 인해 대기공기가 건조해지고, 난방기 사용으로 인해 실내공기까지 건조해짐으로써 눈의 건조함은 더 심해진다.
난방기구의 건조한 바람을 직접 쐬면 눈 속 수분, 눈물을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부족, 과증발, 구성성분의 불균형 및 안구 표면의 손상 등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눈 시림, 이물감, 건조감 등의 자극이 느껴지는 안질환이다.
증세가 가볍다면 눈이 뻑뻑하고 가벼운 통증이 느껴질 수 있고 증세가 악화될 시 눈부심, 두통 등 전신 피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환경의 개선이 필요하다. 집이나 사무실 등 장시간 머무르는 곳의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적정 실내습도는 40~60%로, 건조한 실내에서 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활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 놓는 것이 좋다. 만약 습도를 조절하기 어려운 공간에 있다면 50분 마다 잠시 눈을 감고 피로를 회복시켜주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에 직접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희경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난방기 사용으로 실내가 건조해지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쉽지만, 안구건조증을 가벼운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하기 쉽다”며 “안구건조증이 지속되면 각막이 혼탁해지고 상처가 잘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평소에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콧속 간지럽고 따끔거리는 비강건조증, 자기 전 연고 사용하면 도움돼=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건조한 실내에 장시간 있으면 콧속이 건조해지며 비강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비강건조증은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콧속의 점막 액이나 분비물이 바짝 마르면서 코가 쉽게 막히고 딱지가 잘 생기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볍게 넘기는 증상이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상태가 악화돼 코 속의 점막 아래 혈관이 터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해진 코를 손으로 자꾸 만지거나 후비면 코의 점막이 헐고 얇아지면서 코피가 나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콧속이 건조한 때는 손으로 만지지 말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해 건조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자기 전 코 점막 안에 바셀린을 살짝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비강건조증으로 인해 콧속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항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된 연고와 약을 처방 받는 것을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