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당시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과 그의 전 남편 정윤회와 함께 살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최 씨가 선거 기간에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백아파트 박 대통령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그의 머리를 만져주고, 입고 나갈 옷을 정해주는 일 등을 했다고 지난달 28일 매일신문은 보도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당시 박 후보는 어머니 육영수 여사와 같은 헤어스타일을 했는데, 이 머리를 하는 데 1시간이 걸렸다. 이를 최 씨가 도와주고 박 후보의 의상을 코디해줬다”고 했다.

“박근혜ㆍ최순실ㆍ정윤회, 한집에 살았다”

이어 “박 후보 집에는 방이 3개 있었는데 제일 큰 안방을 박 후보가 사용하고 최 씨와 정 씨, 그리고 비서 1명이 같이 아파트에서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언뜻 보면 사소한 일이었지만, 뒤늦게 보니 가장 힘센 역할이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 씨가 박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최 씨가 가려졌다는 설명.

이와 관련해서 한 정치권 인사는 “1998년 보궐선거 때 당 사무실에서 정 씨는 두어 번 봤지만, 최 씨는 전혀 본 적이 없다. 이번에 이름을 처음 들었다. 정 씨는 악수도 잘 해주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거만한 모습을 보여 ‘이 사람이 실세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최 씨가 당시 보궐선거 때부터 박 대통령과 함께 지냈던 대백아파트 매입과 매각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아 그가 드러나지 않은 ‘비선’ 역할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