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세계적 브랜드 위상을 갖고 있다”며 엄호하고 나섰다.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털(Blake Capital)과 포터 캐피털(Potter Capital)은 12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갤럭시 노트7을 둘러싼 최근 이슈들은 불행한 일이지만 삼성전자가 세계적 수준의 브랜드 위상을 갖고 있고 글로벌 기술 기업들을 선도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엘리엇 “노트7 사태 불구 ‘삼성 신뢰한다’” 성명

이들은 또 “우리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리더십(이재용 부회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영 기법과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채택하면 삼성전자의 성공적 초동대응을 가능케 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두 펀드는 삼성전자의 지분 0.62%를 가지고 있다. 이들 두 엘리엇의 자회사는 지난주 삼성전자 이사회에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해 나스닥에 상장하고, 30조원을 특별배당하며, 사외이사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

이날 성명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7의 단종을 선언한 데 이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7조8000억 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낮춘 직후에 나왔다. 때문에 최근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폭락하자 ‘주가 방어’를 위한 액션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 사흘 연속 떨어져 10%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갤럭시 노트 7을 산 구매자들이 안전하게 반납할 수 있도록 방화패키지와 장갑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성명을 통해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 있는 기기는 리콜 대상”이라면서 “규제 당국의 기준에 맞춘 특별한 박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