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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매장마다 다른 프랜차이즈…강훈 망고식스 대표의 성공 비결
5월 세븐일레븐에서 망고식스 음료 출시
커피식스 미니-쥬스식스 연내 500개 목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계의 미다스’로 불리는 강훈(48) 망고식스 대표의 첫인상은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보단 호기심이 가득한 청년 창업가에 가까웠다. 궁금한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열정 가득한 청년. 찬바람이 매서운 겨울날, 서울 신사동 카페망고식스 매장에서 그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봤다.

▶트렌드와 차별화=할리스커피를 창업하고 카페베네 커피사업부문을 이끌었던 강 대표가 갑자기 커피가 아닌 망고주스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의외의 선택이었다. 망고식스를 설립한 2011년 당시엔 지금과 달리 ‘주스전문점’이란 콘셉트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커피전문점은 너무 많이 생겨 식상해지고, 새로운 음료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주스전문점이란 새로운 형태를 택했다.

과거 생과일주스전문점이 생겼다가 반짝하고 사라진 것을 감안해 과일도 한 가지로 특정했다. 특별히 망고를 선택한 이유는 홍콩 여행을 갔을 때 망고주스 전문점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 강 대표는 ‘쉽게 접할 수 없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망고를 대중화시키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과 ‘해외 시장에서 고객들이 좋아하는 과일인 망고로 브랜드를 만들면 세계화하기에도 좋겠다’는 판단에 망고식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커피 대신 과일주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망고식스는 인기를 끌었다. 트렌드를 읽되 다르게 접근하는 강 대표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사진=강훈 망고식스 대표

▶매장마다 다른 프랜차이즈=보통 프랜차이즈는 통일화와 규격화를 특징으로 한다. 어느 매장에 가나 같은 맛의 같은 메뉴를 파는 것이 프랜차이즈의 특징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것이 프랜차이즈의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개인 카페에 비해 변화를 주기가 어려워 고객이 원하는 것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프랜차이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매장마다 다른 프랜차이즈를 선보였다. 망고식스 매장은 지역마다 콘셉트와 인테리어, 메뉴가 다 다르다.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국내 매장과 브랜드 이름만 같고 나머지는 거의 다른 매장을 열었다.

강 대표는 “프랜차이즈의 통일화는 옛날 미국의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선 틀릴 수 있다”며 “서울 사람과 제주도 사람의 취향이 다르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계속 변하는데,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강훈 망고식스 대표

▶합체 로봇과 분리=강 대표는 망고식스를 시장에 안착시킨 이후 커피식스, 커피식스 미니, 쥬스식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망고식스를 모(母)브랜드로 다양한 실험을 하고 노하우를 쌓은 뒤 성공한 분야는 분리시켜 개별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이다.

망고식스는 주스, 스무디, 빙수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지만 카페식스 미니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만 판매하고 있다. 작은 매장은 전문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방침에서다.

“합체 로봇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조합시켜 운영하다 나중에 따로 분리시켜 브랜드화시키는 전략을 처음부터 구상했다”며 “3월에 모히또 신메뉴를 출시하는데, 만약 히트치면 모히또식스란 브랜드를 또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사진=강훈 망고식스 대표

▶끊임없는 도전=망고식스는 오는 5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망고식스 브랜드와 모델 육성재의 이미지가 담긴 음료를 출시한다. 망고주스와 망고코코넛주스 두가지 맛으로 출시되는 파우치 형태의 음료로, 가격은 1000원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100여개인 국내 커피식스 미니ㆍ쥬스식스 매장은 연내 5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말레이시아, 몽골, 호주, 일본 등에 매장을 열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망고식스를 설립할 때 매장 300개, 해외 매장 3000개를 만들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며 “10년이 넘게 걸리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계속 노력하고 변화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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