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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정윤희, 팬심이 만들어낸 픽처디스크 아련한 청춘의 오마쥬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어릴 때 꿈을 꾸었지 사랑이 싹트는 꿈을 언제부턴가 그 꿈에 나는 아 나는 목마른 소녀’ 청순과 요염을 오가는 촉촉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70,80년대 스크린을 풍미했던 여배우 정윤희다. 70년대 두장의 앨범에 담아냈던 정윤희의 노래가 환갑을 맞아 하나로 묶여 특별 한정반(픽쳐 디스크)으로 나왔다.

이 컴필레이션 음반은 1977년과 1979년 발매된 정윤희의 두 장의 앨범에 수록된 8곡을 하나로 담아낸 것으로 올드팬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한다. 사이드 A는 ‘왜 내가 슬퍼지나요’‘그대는 모르리’‘목마른 소녀’‘가르쳐 주세요’가, 사이드 B에는 ‘목마른 소녀’‘안녕하긴 싫어요’‘기다려’‘그대는 모르리’ 등 정윤희의 목소리 색깔을 잘 담아낸 곡들로 꾸려졌다.


70,80년대엔 인기 배우들이 여러 가수의 곡을 한 음반에 내는 게 흔한 일이었다. 당시 정윤희가 낸 음반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히트를 쳤다.

이번 음반은 정윤희의 골수팬인 종로좌판뮤직 대표의 기획으로 탄생해 화제다. 30년 팬심의 결과물로 한 때 스크린을 수놓았던여배우에 대한 노스탤지어이자, 그 시대 청춘들의 로망에 대한 오마쥬인 셈이다. 이 음반은 HD리마스터링을 거쳐 180g의 중량반으로 독일에서 프레싱했고, 듣는 즐거움과 함께 전성기 여배우의 얼굴을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정윤희는 1975년 이경태 감독의 ‘욕망’에서 신임임에도 당당히 주연을 꾀차며 혜성처럼 연예계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큰 눈망울과 관능적인 도톰한 입술, 오똑한 코는 남심을 흔들었다. 


정윤희의 연기인생의 전환점은 정진우 감독과의 만남. ’새‘시리즈를 통해 그는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거듭난다. 1980년 ’뻐꾸긷 밤에 우는가‘로 그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 ’사랑하는 사람아‘로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었다. 

그해 정진우 감독과 다시 호흡을 맞춰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에서 벙어리 수련 역을 맡아 대사 없이 눈빛연기만으로 호소력 짙은 연기를 보여 대종상 여우주연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을 또 한번 휩쓸었다.

국민여배우로 인기 절정이던 1984년 정윤희는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다 우여곡절끝에 결혼, 은막에서 모습을 감췄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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