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가격폭락 여파

소고기 등심ㆍ안심 판매가 삼겹살을 처음 앞지른 걸로 나타났다. 공급과잉으로 소고기 가격이 폭락한 탓이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1~5월 구이용 소고기 매출은 210억원으로 삼겹살(202억원)보다 많았다. 양지ㆍ사태 등 국거리ㆍ불고기ㆍ장조림용 판매액인 204억원도 뛰어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구이용 소고기 매출은 161억원으로 삼겹살의 202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구이용 소고기 판매가 늘어난 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축산 농가 피해를 덜기 위해 대형마트가 할인행사를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거세 한우 등심 1㎏ 평균 가격은 3만919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1138원에 비해 23.4% 폭락했다. 이에 한우협회와 대형마트는 지속적으로 소고기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6월 출하대기 중인 암소와 거세우 물량이 작년보다 13.3% 증가해 가격 하락이 예상됐다”며 “그러나 구이용 소고기 부위를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한 덕택에 이달들어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