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약세장에서 통신,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내수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달들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로 증시가 급락한 반면 통신, 미디어, 필수소비재 등은 코스피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연이은 위협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SK텔레콤은 지난 5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LG유플러스와 KT도 이달 들어 소폭 상승했다.
삼립식품이 이달들어 20% 넘게 오르는 등 일부 음식료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오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으로 내수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상균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국면은 변동성이 아닌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는 것이 문제”라며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낮은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확대하고 경기민감주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경기방어주도 업종별로 실적 전망이 엇갈려 주의가 필요하다.
8일 SK증권에 따르면 1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음식료와 제약업종 등은 긍정적인 반면 미디어, 통신 등은 부정적이다.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업종은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우려된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하향 조정도 본격화되고 있어 어닝시즌의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음식료업종의 경우 제품 가격 인상과 수출 증가, 곡물가 안정 등으로 올해 호실적이 기대된다. CJ, KT&G 등은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내수주들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라 상승여력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대부분이 내수주 비중을 충분히 확대한 상태여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대비 이익기여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수주의 경우 실적이 눈높이를 하회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