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50선 후퇴…
北리스크·현대차 리콜에 발목 기준금리·추경규모도 관심집중 조정땐 비중확대 전략 유효
북한 리스크, STX 사태, 현대ㆍ기아차 대규모 리콜 등 자고 나면 터지는 국내 악재들이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최종 합의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다우지수도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 회복을 이끌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다음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 이달 중 한국 추가경정예산안 규모 및 부동산 후속 대책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 STX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00선을 밑돌고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미국에서 190만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어 4일 장 초반 196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가 파생상품거래세 부과를 재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투자 의욕 저하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다.
키프로스 우려 완화로 훈풍이 불었던 글로벌 증시도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미국 제조업지수 등의 여파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목할 이벤트로 이날 막을 내리는 일본 금융정책결정회의, 5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11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정부의 추경 및 부동산 대책 발표 등을 꼽았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는 5월까지, 엔화 약세는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실적보다는 오히려 일본중앙은행(BOJ)의 결정과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달 중 가시화될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추경 규모가 명확히 나오면 어느 정도 증시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외국인 수급도 이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아직 해소되지 않은 대내외 악재로 증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속도 둔화 가능성 등으로 미국 증시 역시 2분기에 조정받을 수 있다”며 “한국 증시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주가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달 초 증시 여건은 기대 요인과 우려 요인 간 힘겨루기에서 우려가 더 높은 양상으로 미국 경제 위축, 북한 문제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긴 호흡으로 볼 때 조정 시 비중 확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ㆍ김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