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에너지부 “3월 이후 대규모 공격 8차례”

러, 우크라 에너지 시설에 미사일·드론 공격…2명 부상, 전력 차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파사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특별세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최소 2명이 다치고 단전이 되는 등 전력 공급 차질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지난 3월 이후 대규모 공격만 8차례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번 주 들어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과 서부 르비우 지역의 에너지 시설이 두 차례 공격받아 일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에너지 시설 직원 2명이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자포리자는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도 서부의 가스 기반 시설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공격에 순항 미사일 16기와 공격용 드론 13대를 동원했으며 우크라이나 측 방공 시스템이 미사일 4기를 빼고 대부분 격추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해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에너지 기반 시설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발전 용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 전력 공급 차질이 심각해지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일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3월부터 전력 체계에 대한 적의 대규모 공격이 8건 발생해 에너지 부문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책으로 우크라이나는 유럽으로부터 전력 수입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의 공습이 거세지면서 최소 7명이 숨졌다.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지역 관리가 전했다.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검문소에 배치됐던 경찰관 1명이 드론 공격에 사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만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 340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