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선인 워크숍에서 어퍼컷하며 ‘지나간 것 다 잊자’고 해” 비판

“이렇게 정신 못 차리면 앞으로 3년동안 어떻게 정치 하려고 하나”

與 ‘김정숙 특검법’ 발의에 “국민 눈에 ‘물타기’로 비춰지면 소용없어”

유승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21%? 10%대 가능성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청년의 미래와 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1%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충격적인 숫자”라며 “(더 이상 하락) 안 했으면 좋겠다. 10%대로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일 YTN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나 정부여당 입장에서도 (21%는) 가장 낮은 숫자이고 최악의 수치인데 총선 당시 국민들께서 우리에게 경고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 총선이 지나고 두 달 가까이 됐는데 국민들께서 ‘하나도 안 변했다. 바뀔 노력을 안 한다. 위기의식이 없다’(고 평가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21%라는 숫자도 21%라고 할 수 없는 것이 70대 이상과 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지지율) 10%가 수두룩하다”며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8%, 30대와 50대에서 10%대고 중도층에서 15%,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각각 17%와 18%다. 10%대로 이미 내려갔다는 기분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보수 텃밭’ 대구 지역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을 두고도 유 전 의원은 “보수층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이탈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신호가 분명 보이지 않느냐”며 “그런데 지난주 국민의힘 당선자 워크숍에서 대통령이 어퍼컷을 하고 ‘지나간 것 다 잊어버리고 똘똘 뭉치자’고 하고 108석도 굉장히 큰 숫자라고 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면 앞으로 3년 동안 정치를, 그리고 국가를 운영하려고 하나’ 싶은 비참한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못하면 여당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지금 한 몸으로 똘똘 뭉친 상태인데 지금까지 하는 식으로 해서는 바뀌는 것이 없고 오히려 지지도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대통령 본인이나 대통령 가족과 연관된 부분은 3년을 질질 끌려 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좋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야당이 그렇게 요구하면 받겠다’고 받아버리고 ‘그 대신에 나라에 필요한 개혁을 같이 해보자’는 식으로 확 방향을 전환하면 국정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도 그렇고 우리당도 그렇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이 여당에서 발의된 것과 관련해 유 전 의원은 “국민들이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지지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다. 그것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한 비판도 높다”며 “그런데 김정숙 여사 특검법을 우리당의 의원이 발의하고 우리당의 일부 당선인들이 (이야기) 하는데 국민들 눈에 이것이 물타기처럼 비춰지면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