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제안으로 설립

산업부·대한상의·20여개 기관 참여

RE100 대안 ‘무탄소 연합’ 첫 발…회장에 이회성 前 IPCC 의장
무탄소 연합 초대 회장에 선임된 이회성 前 IPCC 의장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RE100(사용에너지 가운데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의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는 무탄소(CF) 달성을 위한 국내 민관 연합체가 본격적인 설립 절차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CF 연합’ 창립총회를 열고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정관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CF 연합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결성을 제안한 기구다. 윤 대통령의 제안 이후 국내에서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LG화학, 한화솔루션, 한국전력,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기업·기관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했고,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6곳이 일반 회원으로 참여했다.

총회에서는 CF 연합 초대 회장으로 이회성 전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선출됐다. 이 전 의장은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 IPCC에서 7년간 부의장, 8년간 의장을 역임한 뒤 지난 7월 임기를 마친 기후변화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CF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직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원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RE100 운동이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등 재생 에너지만 인정한다면 CF100 운동은 여기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과 청정수소 등까지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봐 국내 기업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산업부와 대한상의가 공동으로 CFE(무탄소에너지) 포럼을 구성하고 CFE 활용 확대 방안과 확산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논의기구 성격인 CFE 포럼이 정식 법인으로 전환되면 안정적인 활동 기반이 마련되면서 국제적 확산을 위한 실행력이 확보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회성 회장은 취임사에서 이날 “CF 연합은 한국이 21세기 무탄소 경제 시대의 선두 주자가 되도록 이바지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하는 한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F 연합은 다음 달 말까지 법인 설립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출범 후에는 국내외 기업 및 국제기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제도 개선 과제 발굴 및 표준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