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산업 생산액은 2022년 말 기준 26조원 규모로 농업생산액의 43.5%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위 10대 농축산물 품목 중 6개가 축산물일 정도로 축산업은 우리 농촌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산업은 이런 빠른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환경적 책임도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공익네트워크에서 조사한 국내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건강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인식과 함께 ‘가축분뇨, 탄소배출 등 환경오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농협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청정축산을 육성하고 축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농협 임직원과 농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산환경개선의 날’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에는 ‘축산탈바꿈(축산냄새 탈취하고 축산환경 바꾸고 청정축산 꿈 이루자!) 캠페인’을 펼침으로써 청정축산에 대한 농가 의식을 고취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지정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농협은 전국 축협과 축산농가가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추진 주체별·계절별 표준 매뉴얼을 제공해 농장 내외 경관 개선과 퇴액비 적정 처리 등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지도하고 있다.
또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해마다 우수 농가를 선정해 청정축산환경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가 축사 환경과 냄새저감, 동물복지, 분뇨관리 등의 항목을 지역예선, 현장심사, 최종심의에 이르는 3차례의 철저한 평가와 검증을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대한민국 축산 분야 최고 권위의 상(대통령상)으로, 청정축산을 농가 및 국민에 전파하고 축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농장 주변에 냄새를 줄일 수 있는 나무와 꽃을 심고 외부 경관을 개선하기 위해 농협 축산경제와 나눔축산운동본부는 ‘축사 주변 울타리 조성사업’ ‘예쁜 농장 벽화그리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 22만그루의 방취림을 조성하고 342개 농가에 벽화 그리기를 추진해 냄새 확산 방지 완충지대 설정과 함께 농장의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농협은 가축분뇨의 처리 방식 다각화, 소 사육기간 단축, 탄소저감 사료 개발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하고 정부·민간·학계와 함께 활발히 대응하고 있다. 수입자원 의존도 축소와 분뇨 처리 확대를 위해 현대제철과 함께 가축분뇨 고체연료 공급사업을 시범 추진 중이며, 토양을 중화시키고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바이오차 사업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농축협의 자원화시설 컨설팅을 실시하고 퇴액비 성분 분석 지원, 품질평가회를 열어 우수 자원화시설을 시상하고 홍보한다. 경축순환 활성화를 위해 중소 농가에 퇴비 살포도 지원하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축산업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국민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농가 및 업계 모두가 스스로 환경 개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지켜나가야 한다.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친근하고 아름다운 축산농장이 구현될 때 비로소 국민에게 사랑받고 지속 가능한 축산업이 될 것이다.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