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중국이 한국에 2-0으로 진 것을 두고 중국 팬들이 “한국 공포증의 저주는 깰 수 없다”며 탄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축구 팬들은 자국 국경절인 1일 밤 안방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축구 대표팀이 한국에 1골도 넣지 못하고 패하자 “국경절의 망신”이라며 소셜미디어(SNS)에 탄식을 쏟아냈다.
많은 중국 팬은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나 “한국 공포증”을 거론하며 이러한 느낌이 수십년간 중국 대표팀을 쫓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과거 ‘이번에는 우리가 한국에 대한 두려움을 깰 수 있을까’부터 현재 ‘두 골만 먹고 져도 괜찮을 거야’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은 언제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가”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국경절 망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며 “우리는 이길 희망이 없다”고 적었다.
그는 “아시안 게임 우승은 군 복무에서 면제된다. 한국팀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얼마나 승리를 바라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가 없다”며 “스태프부터 투자의 수준까지 우리는 몇걸음 뒤처져 있다”고 썼다.
같은 날 홍콩이 이란을 1-0으로 꺾고 일본을 상대로 준결승을 치르게 된 것 역시 중국 대표팀에 대한 비판을 키웠다.
한 누리꾼은 엑스(옛 트위터)에 “심지어 작은 나라인 홍콩조차 좋은 축구 선수들을 키워냈는데 14억 인구의 중국은 그러지 못했다. 수치스럽다”고 적었다.
웨이보에는 “홍콩 팀이 명백히 더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홍콩은 이란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며 “중국팀은 경기 내내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이제 중국 팀은 아시아의 어떤 나라를 상대로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글도 있다.
또 다른 엑스 누리꾼은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계속 얘기하는데, 중국이 그냥 축구를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난생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람했다는 한 누리꾼은 “오늘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며 한국, 일본 축구팀과의 실제 격차를 지켜봤다”며 “이강인이 왜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웨이보에 썼다.
그는 “중국이 언제쯤이면 이러한 수준의 선수를 갖게 될지 모르겠다”며 “그동안은 살아있는 동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오늘 보니 가망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런가 하면 한 팬은 다른 팬들을 향해 축구 경기장에서 한국 팀의 강한 실력은 하룻밤 사이 만들어진 것이기 아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