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키이우서 우크라-EU 정상회담 개최
우크라의 EU 회원국 정식 가입 여부에 이목
정식 가입까지 수년, 수십 년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오는 3일 키이우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우크라이나의 EU 회원국 정식 가입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저녁 동영상 연설을 통해 정상회담서 유럽연합(EU) 가입 계획의 추가 진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개혁 노력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진전 상황에 걸맞은 EU 측의 결정을 예상한다”며 “회담서 ‘뉴스’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나흘 만인 작년 2월 28일 EU 가입을 신청했고, EU 회원국 정상들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6월 23일 우크라이나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그 후 우크라이나는 EU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정부 고위 인사 10여 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정부는 유럽평의회 자문기관인 유럽위원회(EC)와 베니스위원회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 헌법재판소에 관한 최근 법안을 개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정상회담에 EU 측을 대표해 누가 참석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정식 회원국 자격을 얻는 데까지는 수년에서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존재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지연되는 이유로 “많은 EU 원로들이 세계적 농업 초강대국인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힘과 특권을 앗아갈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 인구가 8000만명인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유럽 이사회에서 독일과 경쟁할 수 있는 정치적 세력이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EU 예산을 과도하게 소모할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