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 다비드 마르텔로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의 전면 공격으로 전역이 비극적인 전장으로 변해버린 우크라이나를 떠나 몸을 피해온 난민들이 몰려드는 폴란드 국경에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는 한 남성이 나타났다.
바로 평화의 ‘피아노 맨(Piano Man)’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인 다비드 마르텔로(40) 씨가 그 주인공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통과하는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쉼터로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잡고서 연주를 이어갔다.
그의 연주는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퀸의 ‘위아더챔피언(We are the Champion)’ 등 귀에 익숙한 명곡으로 난민들의 마음에 온기와 위안을 불어넣었다.
마르텔로 씨를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는 평화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그의 그랜드 피아노다.
그는 지난 2013년 터키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을 때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이번처럼 피아노 연주에 나서 ‘피아노 맨’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4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주(州) 청사를 장악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고,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 당시에도 현장에서 피아노곡을 연주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