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유가·정제마진·OSP 우호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S-Oil이 9월부터 정유 부문에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일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17일 S-Oil에 대해 "올해 9월부터 내년 1분기까지 본업인 정유 부문 회복 모멘텀이 뚜렷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16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 정제마진 회복, 공식판매가격(OSP) 하락 때문"이라며 유가 변동에 따른 재고평가손익을 제외한 영업손익은 2021년 1분기 3442억원, 2분기 4320억원에서 3분기 4369억원, 4분기 5552억원, 2022년 1분기 6690억원으로 우상향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정제마진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2022년 1분기를 기대할 만 하다는 설명이다.
8월부터 글로벌 원유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전환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유 재고량은 글로벌 원유 시장 균형 여부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일반적으로 5개년 평균치(28.7억배럴)가 원유 시장 균형으로 해석된다. 8월 OECD 원유재고량은 28.3배럴을 기록하며 균형치 이하로 낮아졌다. 공급 부족 상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황 연구원은 2022년 1분기 재고량이 27.7억배럴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량은 코로나 백신 등의 효과로 8월 9838만배럴에서 1억배럴로 회복되는 반면, 공급량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증산으로 9676만배럴에서 280만배럴 확대돼 9956만배럴까지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재고량 축소는 두바이 원유 가격을 75~80달러까지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9월부터 정제마진의 빠른 회복 속에 OSP는 오히려 낮아졌다. 정제마진과 OSP는 정유 부문 실적 결정 변수다. 8월까지 2달러 전후에서 머물렀던 정제마진이 9월에 5달러(과거평균 6.3달러)로 뛰었다. 정유 제품에서 42%를 차지하는 등유·경유 마진 회복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겨울에 라니냐로 북반구 한파가 예상되면서 난방용 석유 제품 수요가 강할 전망이다.
중동산 원유 조달 프리미엄인 OSP는 9월 3.0달러에서 10월 1.7달러로 낮아지기 시작했다. OPEC에서 매월 생산량을 40만배럴씩 증산하기 시작하면서 중동 산유국 사이에 수출 경쟁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내년 말까지 지속적인 증산이 대기하고 있어 OSP는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