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리온 입지...‘랩허브’로 선정
하반기 예타 거쳐 2026년 운영 예정
공항 인접, 산·학·연 연결 쉬워 시너지
인천 송도가 K-바이오의 핵심 전진기지로 커가고 있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송도는 인천공항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과 함께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며 한국의 바이오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로 급부상 중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K-바이오 랩허브’로 송도를 선정하면서 한국판 모더나 탄생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일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후보지로 인천 송도를 선정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기업 ‘모더나’ 배출로 유명한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랩허브에는 감염병 진단·신약 개발 등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바이오 창업기업이 실험과 연구부터 임상·시제품 제작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산업계·학계·연구시설·병원이 협력해 이 시설을 지원한다.
중기부는 “인천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표 바이오 기업과 함께 병원, 연구소 등이 집약돼 있어 산·학·연·병 협력 네트워크가 중요한 K-바이오 랩허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국비 2500억원이 투입되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은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후 사업계획이 통과되면 2023~2024년 조성공사를 거쳐 2025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송도는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바이오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한 바 있다. 인력양성센터가 개소하면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정부 주도의 교육기관이 된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2023년까지 송도 국제캠퍼스에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건립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20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천시는 총사업비 3조6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송도에 바이오 기업 700여개를 유치하고 17만명의 일자리 창출, 1만5000명의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송도 11공구에는 바이오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108만㎡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송도가 국내 바이오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해 바이오인력전문양성센터 선정에 이어 이번 K-바이오 랩허브 유치를 통해 송도가 한국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서 명실상부한 입지를 구축했다”며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전략 및 산학연병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한 층 더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송도에는 셀트리온, 삼바 같은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연세대, 인천대와 같은 국내 대학과 한국뉴욕주립대,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 등 외국대학 캠퍼스도 있어 산학이 연결되기 좋은 환경”이라며 “또 인천공항이 가까워 출장이나 수출 환경도 좋고 수도권이어서 인재유치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