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올 목표량 거의 ‘완판’…보복소비 분출
[밀라노 몬자 모터쇼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의 올해 판매 목표 물량이 거의 ‘완판(완전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다소 완화하자 집에만 갇혀 있던 소비자가 자유로운 소비 태도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됐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의 스테판 윈켈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부터 열리고 있는 밀라노 몬자 모터쇼 인터뷰에서 “올해 강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10개월에 걸쳐 생산할 차량이 이미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그룹 산하에 있는 람보르기니는 이번 모터쇼에서 두오모 성당 인근 도로변에 우라칸 STO를 전시하고 있다.

윈켈만 CEO는 “팬데믹으로 두 달간 셧다운이 됐는데도 지난해 람보르기니는 (실적이) 사상 두 번째로 좋았다”고 했다. 람보르기는 올 1분기 동안 판매가 25% 가량 급증해 기록을 세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울러 모터쇼에 전시된 페라리·포르쉐·맥라렌 등 60개 브랜드를 보기 위해 관중이 몰렸고, 주요 도시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시작된 걸 보여주는 신호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소비자가 아벤타도르 같은 트랙에 적합한 고성능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동안 람보르기니는 전기차로 라인업을 전환하려는 작업을 시작했다. 2024년까지 각 모델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들려고 15억유로를 투자하고 있다. 2025년께까지 순수 배터리로 구동하는 첫번째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페라리·람보르기니 등 슈퍼카 브랜드는 전기차를 수용하는 데 더딘 편이라고 했다.

윈켈만 CEO는 “람보르기니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초기 시장 진입자가 되고 싶지 않다”며 “전기화에 있어선 시장이 준비되고,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절한 순간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람보르기의 매각이나 상장을 고려했었다. 수익을 잘 내는 아우디와 포르쉐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윈켈만 CEO는 이와 관련, 매각·상장 계획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