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38명으로 49일만에 최저치

소규모 집단감염·고령층 환자 여전히 많아

방역당국 “5·8월, 연휴 뒤 재확산 기억해야”

50여일 만에 신규 확진자 최저…“방심하면 추석 연휴 뒤 확산”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휴게소에서 직원들이 추석 연휴 실내 매장 좌석 운영 금지에 따른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총 6일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 운영이 금지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특히 내일(30일)부터 시작되는 5일간의 추석 연휴에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재확산의 우려가 크다. 방역당국은 5월과 8월 연휴 뒤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것을 기억해달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명으로 49일 만에 처음 50명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에도 5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신규 확진자 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22일(82명→70명→61명)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낸 뒤, 23∼25일(110명→125명→114명) 사흘간은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가 26∼28일(61명→95명→50명) 사흘 다시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 그리고 오늘 50여일 만에 다시 50명 미만으로 낮아졌다.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한창 심각했던 지난달 말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확산세는 꺾인 셈이다.

하지만 불안 요소는 여전히 있다. 요양시설과 소모임, 지하철역 등지에서 새로운 소규모 집단감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령층 사망자 증가세도 높다.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14일 이후 전날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총 102명이다. 이는 누적 사망자 407명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4명 중 1명은 최근 한 달 반 사이에 숨진 것이다. 특히 지난주에만 18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17명이 60대 이상이었다. 특히 추석 연휴 고향 가족모임 등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이 감염될 경우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가족 모임과 여행을 자제해 어르신의 건강을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연로하신 어르신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동과 만남에 특별한 주의를 요청한다”며 “코로나19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추석 연휴가 지난 뒤에는 재확산의 위험도 있다. 실제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와 7∼8월 여름 휴가철 때도 국민의 이동이 늘면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바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2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사람 간 만남과 이동이 줄어들면 바이러스의 확산은 멈춘다. 이번 추석 연휴가 대면접촉을 자제한 진정한 휴식이 된다면 다가올 가을과 겨울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