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비즈니스 인터뷰서 밝혀

개학, 경제 재개시점 등 견해차

트럼프 “학교 빨리 열어야…파우치에 전혀 동의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등과 만나 얘기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전염병에 관한 한 최고전문가로 통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해 “매우 좋은 사람이지만,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이 전날 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학교 문을 다시 여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경제 활동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의 견해가 갈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난 학교를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사람들은 이것(코로나19)에 영향을 매우 덜 받는다”고 했다. 이어 “학교를 안전하게 열고 싶고,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폐쇄한 채로) 계속 갈 순 없다. 길거리가 이미 난리법석”이라면서 “난 학교 문제에 관해 그(파우치 소장)의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의회에서 휴교 중인 학교를 다시 여는 문제와 관련, “어린이들은 완전히 면역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가을에 백신·치료제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건 너무 빠르다”고 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연관이 있을 걸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환자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고 WP는 지적했다. 뉴욕주 보건당국은 어린이 괴질 환자 100명의 사례를 조사 중이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7%가 5~14세라고 한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면담하면서 경제 활동 조기 재개가 위험하다는 파우치 소장의 의회 발언에 대해 “내겐 받아들일 수 있는 답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의회에서 “각 주나 도시가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조급하게 문을 열면 발병 사례 급상승을 보게 될 수 있다”며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선 승리를 위해 경제 재개 드라이브 걸기에 바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