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5% 초저리 매력 커
신용 높으면 신속히 대출
영세사업자는 발만 ‘동동’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경기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임모(39) 씨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은 창업할 때 돈이 부족해 창업자금 대출을 받아 대출이 있는 상태”라며 “그러다보니 대출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고 한도 자체도 굉장히 적은데 주변에서 건물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대출을 받아 인테리어를 하고 외제차를 사고 주식 투자하는 것을 보면 망연자실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몇 달째 수입이 없다는 임 씨는 연체 이자와 월세를 내면서 코로나대출을 기다리고 있다.
마포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20대 이모씨 역시 “코로나대출을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로 받기 위해 여러 지점을 알아보고 한 군데서 3%대 금리로 받기로한 상황인데 대출금으로 주식투자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허탈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상공인진흥공단이나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대출이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 하지만 기존 대출이 없고, 신용등급이 좋은 자영업자에게만 유리해 정작 필요한 사업자들은 소외감을 느낀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소상공인진흥공단과 신용보증재단을 통한 대출은 이율이 최저 1.5%(보증료 별도)다. 코로나19로 경영상 애로를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자금 마련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1000만원 이하의 긴급자금대출은 25일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 직접대출도 가능해진다.
워낙 저금리이다 보니 실제로 대출이 급하지 않은 우량 자영업자 조차 대출을 신청하고 있다. 기존 대출이 적거나 없고, 신용등급이 좋은 이들은 7000만원 한도를 꽉 채운 대출도 용이하다.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입어 자금 지원이 한시라도 빨리 필요한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더뎌지는 일정에 초조함이 배가되는 상황이다. 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드대금 납부일이 다가오는데 두달이 지나야 나온다고 한다, 캐피탈 대출을 써야 하나 고민이다“라는 글이 빈번하게 올라온다.
신용보증재단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실제로 매출이 늘어난 업종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인력이 제한돼 있어 이러한 허수 가능성을 다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며 “3월 말에 50명, 4월 중순 200명 인력 채용이 있는데 이를 통해 처리 속도를 2주 내외로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23일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코로나대출은 1만3998건이 접수 중이며 전산 등록을 기다리는 건수만 1만6407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