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정보당국, 트럼프에 北핵무기 6개분 핵물질 생산보고” -“트럼프 북미협상 위해 겉으론 부드러운 태도 취해”

지난 2010년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가운데 흰 머리)의 북한 영변 핵 단지 방문 당시 모습. [스탠포드 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미국 정보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난달 2차 하노이 회담 전 8개월 간 북한 핵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진척상황을 보고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1차 북미정상회담부터 올 2월 말 제2차 북미정상회담까지 북한이 6개 가량의 핵무기를 제조했다는 게 정보기관의 판단”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전날인 9일에도 NYT는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 기간동안 북한이 6개의 새로운 핵탄두(nuclear warheads)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생산했다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협상을 위태롭게 만들지 않기 위해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부드러운 태도를 취해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앞서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5∼7개를 추가로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비확산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핵폭탄 6개를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 물질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풍계리 핵실험장도 상당 부분 기존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동창리 위성사진을 자세히 분석한 전문가들은 해체의 증거를 거의 찾지 못했고, 오히려 발사대 주변의 단지가 확대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주요 시설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실험중단(모라토리엄)을 끝내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기지 확장이나 발사대 복구를 더는 ‘가짜뉴스’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