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백악관이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아시아 지도자들의 직책을 놓고 실수를 연발해 눈총을 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직후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시 주석을 ‘중화민국’(the Republic of China) 지도자로 표현했다.
중화민국(대만) 지도자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며 시진핑 주석은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의 국가주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단순한 실수처럼 보일지 몰라도 ‘하나의 중국’ 정책을 흔든 트럼프 대통령의 전력을 고려할 때 중국이 ‘공격’으로 여겼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백악관의 이번 실수가 처음이 아니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일본 대통령’으로 오기한 사례를 들었다.
백악관은 이날 새벽 미일 정상회담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아베 총리를 ’일본 대통령‘으로 잘못 언급한 것.
앞서 백악관 대변인실은 지난 1월에도 기자단에 대통령 공식 일정 통지문을 보내면서 테리사(Theresa) 메이 영국 총리의 이름에서 ’h‘자를 빼버려 일부 언론은 전직 영화배우 테리사(Teresa) 메이로 오인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회견 도중 쥐스탱(Justin)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이름을 조(Joe)라고 잘못 언급해 트뤼도 총리로부터 면박을 당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