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니카·참프레등 인증제품 유통 선도
동물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들며, 심사 과정도 엄격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동물복지 인증 농가를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인증마크가 붙여진 축산물을 보다 적극적으로 구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물론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가 동물복지 제품을 많이 내놓을수록 널리 알려지기 때문에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 모든 마트에서 ‘동물복지’ 인증 마크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는 않다. 기자가 최근 방문한 이마트 서울 공덕점의 계란코너에서는 진열된 계란 제품들 중 2개 종류에서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발견할 수 있었다. 2개 종류 모두 ‘동물복지 유정란’이라는 문구를 크게 달아 한눈에 인증 마크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녹색의 ‘동물복지’ 라는 인증마크를 붙이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이날 기자가 현장에서 만나본 소비자의 대부분은 “무슨 인증인지 잘 모른다”, “평소 큰 관심을 두고 보지 않았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동물복지 참여농가는 1%에 불과할 정도로 참여율이 낮으며 이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의 인식도 높지 않다.
하지만 동물 복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들은 이전에 비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수원시 팔달구에 사는 박 모씨(41)는 “동물복지 인증에 대해서 자세히는 잘 모르고, 동물복지 인증제품을 꼭 찾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복지 인증 제품이 보이면 반드시 그것을 구입한다”며 “남들은 유난스럽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닭이라면 행복한 만큼 더 건강할 것 같아 인증마크가 붙여진 계란을 구입한다”라고 말했다.
‘동물복지’ 인증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재 동물복지 인증 표시 축산물의 대부분은 계란이지만 닭고기에 이어 지난해 여름에는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가 시장에 출시됐다. 우리나라의 동물복지 인증제도는 닭ㆍ돼지에 이어 2015년 한(육)우·젖소·염소, 2016년 오리로 축종이 많아졌으며, 인증 제품들도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으려는 농가와 이를 사용하는 업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철 참프레 품질개선팀 과장은 “현재 국내에서 육계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농가 10곳은 참프레가 운영하는 농장으로, 계약을 맺은 농장에 사료와 병아리 등을 제공하면서 닭을 기르게 한다”고 말했다.
‘동물복지인증’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계란과 육류를 팔고 있다.
내추럴푸드 기업 올가니카 역시 ‘동물복지’ 기준을 고집한다. 올가니카 관계자는 “스타벅스에 제공되는 ‘비스트로박스’처럼 육류 선정이 필요하게 된 일부제품의 경우 반드시 윤리나 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동물복지 고기제품만을 이용한다는 엄격한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올가니카에서는 ‘참프레’에서 닭고기를 제공받는 CJ 제품을 구매해 사용중이다”라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