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硏 경찰청 빅데이터 분석

[헤럴드경제=문호진 기자]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의 5.5배에 달해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0∼2014년 경찰청 교통사고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10일 발표한 ‘도로주행 농업기계 교통사고 특성과 안전대책’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기계의 연평균 사고 건수는 1천110건, 사망자 수는 143명이었다.

치사율은 12.9%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2.3%의 5.5배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농기계를 운행하다가 사망한 이들의 52.5%는 70세 이상이었다. 70세 이상은 전체 사고 발생 건수에서도 41.6%를 차지했다.

60대도 사고 발생 1천484건(26.7%), 사망자 162명(27.6%) 등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전체 사망자의 80.0%를 차지하는 것이다.

사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해 사고의 경우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전체 사망사고의 87.7%를 차지했고 중앙선 침범(5.9%),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1.2%), 신호위반(1.2%)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사고 중에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전체 사망사고의 82.0%였고 과속(5.

4%), 중앙선 침범(4.3%), 안전거리 미확보(4.3%) 등도 주요한 원인이 됐다.

연구소가 농업기계 운전자 172명을 대상으로 관리·운행실태와 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 안전의식도 개선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운전자의 최근 1년간 음주 운전 경험 비율은 38.4%에 달했고, 음주 운전을 한 횟수는 1회 36.4%, 2회 34.8%, 4회 22.7% 등으로 조사됐다.

또 농기계 운전자의 26.2%는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농업기계는 도로 통행 비율이 높음에도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로분류돼 있지 않고, 운전자도 면허를 취득할 의무가 없다.

음주 운전 금지, 등화장치 장착, 정기검사 등 안전 규제에서도 예외로 인정받는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이성렬 책임연구원은 “도로주행 농업기계는 일반 도로를 운행할 때 안전기준 적용의 사각지대에 있어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음주 운전을 금지하고, 저속차량 반사판 등의 등화장치 장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농업기계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을 강화하도록 교육대상·내용·시간 등 교육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