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부상 후유증을 우려했던 ‘골프여제’ 박인비(28)가 날카롱누 샷감각으로 공동 2위에 오르며 힘차게 출발했다. 김세영(23)도 박인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랭킹 5위 박인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파71)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여자부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으며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김세영도 노보기의 깔끔한 플레이로 박인비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선두는 박인비와 김세영에 1타 앞선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이다. 쭈타누깐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올시즌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LPGA 투어 4승을 올리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22)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0타를 기록, 공동 29위로 출발했고, 양희영(27)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도 4개를 범해 2오버파 73타, 공동 39위로밀렸다.
한국 선수단으로선 맏언니 박인비의 컨디션 회복에 고무된 분위기다. 박인비는 올시즌 정상적인 대회 출전이 어려울 만큼 허리부상과 손가락부상이 이어졌고, 올림픽 역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불참까지 고려했었다. 게다가 올림픽 리허설로 치른 이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샷 난조 속에 컷탈락해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여제’답게 큰 무대에서 강했다. 박인비는 1번홀(파5)서 3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5번홀(파5)서 세번째 샷을 홀 40㎝에 붙이면서 첫 버디를 낚았다. 7번홀(파4)에서는 6.5m 긴 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퍼트 감각까지 되살렸다. 박인비는 10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타수를 5언더파까지 줄였다. 12번 홀(파4)에서는 약 10m 장거리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려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계랭킹 1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2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14번홀(파3)까지 이븐파로 고전하던 리디아 고는 15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