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스코 등 4곳 ‘오션’ 결성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모두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신청한 가운데, 해운업계에선 자율협약 보다 해운동맹을 유지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 그룹과 프랑스 CMA-CGM, 홍콩 OOCL, 대만의 에버그린 등 4개 선사가 ‘오션’이라는 새 동맹을 결성해 내년 4월 출범키로 했다.
당초 코스코는 한진해운이 속해있는 ‘CKYHE’라는 2위 동맹에 속해 있었고 CAM-CGM은 4위 동맹인 ‘오션3’에서 일을 해왔다.
오션이 동맹을 결성하면서 세계 1,2위인 머스크와 MSC가 구축한 최대 동맹 ‘2M’과 ‘빅2’ 구도로 재편됐다. 현대상선은 기존 OOCL이 속해있던 G6 소속이었다. 그나마 세계 4위권인 독일 하파그로이드가 속해있긴 하지만 언제 또 변동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오션의 결성으로 코스코와 에버그린이 CKYHE에서 빠져나가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오션 동맹은 아시아 항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 국내 해운사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나머지 독일, 일본 해운사도 이미 새로운 동맹 결성을 논의 중이다. 새로운 동맹 재편은 6월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동맹에 끼지 못하면 구조조정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동맹체제는 내년 4월 본격화될 예정이라 올해 상반기 안에는 어떤 동맹에 참여할지 윤곽이 잡히고 하반기엔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업계에서는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를 이뤄내야 한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만일 용선료 협상에서 실패하거나 사채권 연장을 못하면 법정관리로 직행해 동맹에서 퇴출되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2015년 기준으로 1조146억원으로 용선료로 지급했고, 현대상선은 1조8793억원을 용선료로 지불했다. 두 회사의 매출액이 각각 7조7355억원, 5조768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그리스 다나오스 등 22개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제 용선료 협상에 돌입하게된 한진해운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조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