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총서 책임경영 강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010년 첫 현대차 등기이사로 오른데 이어 3번째로 등기이사에 재선임됐다.

11일 현대차 양재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주주들은 정 부회장이 작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하고, 전략적 관점에서 정 부회장이 책임경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건을 통과시켰다.

현대차 등기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정 부회장은 2009년 8월 기아차 사장에서 현대차로 옮기며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10년 현대차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당시 현대차는 “전년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정 부회장이 글로벌 판매를 진두지휘해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며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계속 유지하면서 현대차의 총수일가 책임경영 체제가 지속되게 됐다. 특히 올해를 기점으로 현대차가 새로운 과제에 잇따라 도전하는 상황에 정 부회장이 일선에서 책임지고 이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하지만 향후 3년간 정 부회장 앞에 놓은 경영과제도 만만치 않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맞서 제네시스를 일정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당장 올해 3분기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내년이면 정 부회장의 야심작 ‘N’ 모델 양산차가 나온다. N은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처럼 현대차의 고성능 특화 모델이다. 모터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정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한 N모델 또한 경영자로서 정 부회장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환경차, 자율주행 기술 등 자동차 기술 트렌드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