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최대 종합해운기업인 코스코그룹(Cosco<중국원양운수공사>)이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Piraeus)항의 단독 인수후보자로 부상했다. 피레우스 항은 지중해 해운과 군사적 요충지로정평이 나있는 만큼, 중국이 아프리카와 유럽 해상로 구축 및 군사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M&A 협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은 13일 중국 코스코그룹이 피레우스 단독인수후보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코스코 그룹은 총 3~4억 유로(약 3925억 ~ 5234억 원)를 투자해 피레우스 항을소유하는 그리스 국영운영회사의주식 67%를 인수할 계획이다.
피레우스는 한해 2000만 명이 오가는 그리스 최대 항구로, 연 이용객 규모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유럽에서는 이용객이 가장 많은 항구로 꼽힌다. 또한, 피레우스 항은 에게해를 기점으로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로 진출이 용이한 해상물류의 요충지다.
중국 코스코 그룹은 지난 2009년에도 4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35년간 피레우스 항에 대한 부두 운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코스코그룹의 피레우스 항 인수는 중국의 유럽과 아프리카 진출을 용이하게 하는 이른바 ‘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해군 권력 강화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월 피레우스 항에 중국 해군 최대 상륙함인 ‘장백산(長白山)’을 기항했다. 지중해의 항구를 자국 안보 전략에 포함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미국이 구축한 안보체계를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 일간지인 글로벌 타임즈는 13일 중국이 최대 해양감시선을 남중국해에 배치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야수’라는 뜻의 별명이 붙은 이 배는 해양감시선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에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친 이후 남중국 일대의 해군력 증강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