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다양한 생체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반도체칩인 바이오프로세서를 업계 최초로 양산한다.
이달부터 양산되는 바이오프로세서는 내년 상반기 웨어러블 헬스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웨어러블기기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심장 상태와 호흡, 체지방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반도체인 바이오프로세서(S3FBP5A)를 양산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바이오프로세서다. 세계 최초로 반도체 칩 하나에 5가지 생체신호 측정 기능을 내장한 제품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나와있는 제품 중에서도 단일 칩으로서는 가장 많은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바이오프로세서는 칩 하나로 체지방, 골격근량, 심박수, 심전도, 피부온도, 스트레스 반응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하나의 칩에 마이크로 컨트롤러 (MCU)와 디지털 신호처리(DSP) 프로세서, 내장 플래시 메모리까지 구현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센서에서 측정된 생체신호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칩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에는 데이터 프로세싱 기능을 내장해 생체 신호 측정부터 디지털 정보로 변환 처리하는 기능이 하나의 칩에 구현됐다.
아울러 심박수(PPG)와 심전도(ECG)를 조합해 혈압을 측정하는 등 별도의 알고리즘을 구성, 두 가지 이상 생체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각각의 기능을 개별 칩으로 구성했을 때 비해 면적도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글로벌 IT기기 제조업체들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바이오 프로세서를 활용한 팔찌 타입과 패치 타입 웨어러블 레퍼런스 플랫폼을 고객사에 제공해 신제품할 계획이다.
바이오프로세서 양산을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모바일 시스템온칩(SOC)에서 헬스케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허국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IT기기가 진화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돼 IT를 활용한 개인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바이오 프로세서는 다양한 생체신호를 분석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으로서 웨어러블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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