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모금 주도…美·中 등 동참…GAVI에 5년간 15억弗 씩 전달키로

세계 최고의 ‘기부왕’인 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수백만 명 어린이를 살리는 백신개발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75억달러(약 8조85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이끌어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백신국제동맹기구(GAVI)에 향후 5년 간 15억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으며 영국과 미국, 중국 등 각국의 동참도 이어졌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영국은 재단과 같은 규모인 15억달러를 기부하기로 했고, 미국은 4년 동안 10억달러를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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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8억달러를 내놓았으며, 독일은 이전에 약속했던 것보다 2배 더 많은 6억유로를 기부하기로 했다.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번 모금을 주최하기도 했다.

중국은 5년 간 5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하면서 상징적인 의미만을 뒀다. 중국의 GAVI 기부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BRICS’ 국가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은 중국보다 먼저 기부를 했다.

15년 전 GAVI 설립을 도왔던 게이츠는 홍역부터 자궁경부암에 이르기까지 5억 명 어린이들의 다양한 질병들을 예방할 프로그램 기부금의 성공적인 모금에 “지금껏 한 것 가운데 최고의 투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GAVI는 돈을 받아 아이들을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바꾼다”고 말했다.

이번 기금 모금은 향후 5년 간 후진국 5억 명의 어린이들을 구할 면역 프로그램 개발에 쓰인다.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빈번하게 걸려 사망하는 폐렴과 소아설사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세스 버클리 GAVI 사무총장은 당초 75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 백신구매에 쓰이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문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