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R&D 인력 확충ㆍ2016년 4분기까지 멕시코 공장 신설 -‘엔저’로 생산 확대 중인 日업체 공략

[디트로이트(미국)=신동윤 기자] “투자가 없이는 비즈니스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 ‘퀀텀 점프(Quantum Jump, 대약진)’를 위해서는 현지에 특화된 조직이 필요하다.”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북쪽으로 약 27㎞(약 17마일)가량 떨어진 스털링 하이츠(Sterling Heights). 이곳에는 지난 2003년 첫 진출 후 2007년 정식으로 설립된 ‘동아전기부품 북미법인(DECA)’이 위치하고 있다. 세계 6개국에 진출해 있는 동아전기부품에게 북미 시장은 중국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사업처다.

이 곳에서 만난 재 리(Jae Lee) 동아전기부품 북미법인장(이사)은 “현지 환경에 맞는 연구ㆍ개발(R&D)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 엔지니어 1명을 고용했다”며 “또한, 한국 본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오는 1월말까지 한국에서 엔지니어 2명을 추가로 파견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19일 중기면) 동아전기부품, ‘로컬라이제이션’으로 신성장 동력 키운다

이 밖에도 동아전기부품은 오는 2016년 4분기까지 북미 시장에 공급할 부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현지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리 법인장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들어설 예정인 몬테레이에 설립되는 공장을 통해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물론 현지 미국ㆍ일본 완성차 업체, 1차 부품 협력업체(Tier 1) 등에 지금보다 더 많은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조 부품인 HVAC 컨트롤을 비롯해 각종 모터를 조절하는 레지스터를 주로 공급하고 있는 동아전기부품은 현대ㆍ기아차 이외에도 크라이슬러, 제너럴 모터스(GM) 등 미국 ‘빅 3’ 업체는 물론 덴소(DENSO), 발레오(VALEO), 베어(BEHR) 등 1차 부품 업체와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5년간 DECA는 2009년 270만달러, 2012년 520만달러, 2014년 8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재 동아전기부품은 2주에 한 번 컨테이너 박스 1개 분량의 한국산 부품을 받아 미국 법인에 위치한 1만㎡ 규모의 물류창고로 이송, 업체에 공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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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법인장은 “공급선인 LAㆍ시애틀 항구에서는 1년에 2차례씩 노사분규가 발생하고 있고 미시간 지역의 폭설로 공급에 차질을 받는 등 현재 시스템으로는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현지화를 통해 물류 비용 감축은 물론 리스크도 확연히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DECA는 엔저를 등에 업고 생산을 늘리고 있는 일본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리 법인장은 “기존 업체들만으로는 생산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아웃소싱을 하면서 이에 DECA도 보다 원활한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사정이 밝은 미국계ㆍ일본계 세일즈 대행 회사 2개사와 업무 협약을 추진 중”이라며 “이어 현재 혼다 미국법인과 부품 납품을 위해 최종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미 시장에 진출을 계획중인 국내 중소ㆍ중견기업들에 대해 이 법인장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진입 장벽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미국 현지 공장이나 부품창고 등 설비가 없이는 미국 현지 업체와의 거래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세계 5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ㆍ기아차와의 거래 기록만으로도 품질ㆍ가격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 회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현대ㆍ기아차 협력업체가 대부분인 국내 많은 업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