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연기땐 1980선 단기랠리 금리인상검토땐 1850선까지 하락

지난 6년 동안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28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적완화 이슈가 시장에 선반영돼 있는 만큼 한국 증시가 받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이번 회의에서 조기 금리 인상 시사 등의 시그널이 나올 경우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OMC 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증시에서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비롯해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의 눈은 이번주 최대 이슈인 FOMC 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바닥권에서 탈피할 조짐은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저점 상향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FOMC 회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눈’ 쏠린 美 FOMC…안도랠리? 금리 충격?

대부분 전문가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150억달러 규모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완전한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의견을 모은다.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만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적완화 연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는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4분기 미국 경기 회복이 확인되는 12월에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나올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코스피는 유동성 우려에서 벗어나면서 1980선까지 단기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기 금리 인상 검토 등 통화긴축 시그널이 나올 경우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연준이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하며 성명서에서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 경우 다시 경기와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며 국내 증시가 1850선 부근까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